안녕하세요 하루한잔입니다 ٩(•◡•)۶
오늘의 하루한잔은 벨로크의 <백호 은침>입니다!
이 백호 은침은 저한테 뭔가 엄청 추억의 차에요.
중학교 1학년때였나?
이제 언젠지도 기억이 잘 안 나지만 삼촌이 처음으로 차 박람회를 데려가주셨어요.
그때는 한국에 있었고 또 미국 이민을 오기 전이여서
삼촌이 막 저 다도학과 가라고 꼬시고 그랬거든요ㅋㅋㅋㅋ
고등학교도 안 들어갔는데...
쨌든 그래서 삼촌이랑 이것저것 구경하고, 시음도 해보고,
그러다가 이 백호 은침을 처음 만났어요!
그때는 중2병이 발동했는지
비싼 차 + 이름에 백호가 들어있음,
이 두가지 키워드에 꽂혀서 이 차를 처음 구매했는데,
다른 차가 막 5000원이였다면 백호은침은 몇만원이여서
충격을 받았지만... 호기로 샀었어요.
그리고 집에서 비싼 차라고 아껴 먹었던 기억이 있네요...ㅋㅋㅋㅋㅋ
벨로크 구경하다가 이 백호은침이 있길래
오랜만에 궁금해서 구매해봤어요!
사실 그때 사서 마신 기억만 있지, 맛이 어땠는지는 전혀 기억에 없거든요.
그러면 이제 서론은 그만 적고, 시음기 적어볼게요!
🍵 Bellocq - Bai Has Silver Needle
[향]
-
찻잎에서는 뭔가 보이차처럼 가볍게 숙성된 향이 나면서 또 산뜻한 향도 났어요.
숯향이랑 비슷한 느낌도 들고 살짝 산미도 느껴졌습니다.
뭔가 나뭇잎들과 비슷하다는 느낌이 든 그런 향이였습니다.
차로 우리고 향을 맡았는데,
향이 별로 강하지 않아서 한참 맡아봤어요.
계속 맡다보니 뭔가 온돌방이 생각나는 구수하면서 포근한 향이 났습니다.
[맛]
-
저는 시음기를 쓸때 차 마시면서 키워드를 딱딱 적어두는 편인데,
이 차는 정말 오묘해서 뭐라고 적을지 한참 고민했어요.
차 맛 표현하기 정말 어렵더라구요.
일단 차는 굉장히 부드러웠어요.
차의 첫 모금이 너무 부드럽고 기분 좋아서 조금씩 홀짝홀짝 마시게 되더라구요!
차의 바디감도 참 독특했어요.
처음에 입에 들어올때는 생각보다 가볍네? 싶다가도
입안에 가득 머금으면 또 생각보다 묵직하네? 싶었어요.
차 맛을 최대한 표현해보자면,
처음에는 산미가 좀 느껴지는데 그 산미는 금방 사라지고 또 단맛이 느껴지면서 고소함이 남더라구요.
맛이 옅은 것 같으면서도 풍미가 가득했어요.
디게 이중적인 느낌의 차죠?
저도 제가 마시면서 적는건데, 정말 이렇게 말고는 어떻게 표현을 해야할지 모르겠어요😭
간단하게 한마디로 적자면,
전반적으로는 깔끔하고 고소했으며, 오묘했던 차였습니다.
[페어링]
-
오늘은 이 백호 은침의 맛을 그대로 느끼려고 티푸드 없이 마셨어요.
(또 집에 백호 은침이랑 페어링 할만한 티푸드도 없었구요)
근데 차 마시는데 쌀과자가 엄청 생각나더라구요!
아삭 바삭한 쌀과자랑 백호 은침이랑 한번 같이 먹어보고 싶어지네요 🙌
[리뷰]
-
오늘은 정말 오랜만에 마신 백호 은침였는데요,
모처럼 시음기를 길게 쓰게 만든 차였어요ㅋㅋㅋㅋ
사실 시음기 길게 쓰면 너무 구구절절이 될까봐 최대한 많이 덜고 덜었는데,
오늘 이 차는 추억이 담기기도 했고,
또 차 자체도 너무 저한테는 독특하게 느껴저서
다른 날보다 좀 더 길게 써봤습니다.
백차를 좋아하는 편인데,
이 차는 뭔가 좀 모순적이다 라고 느껴졌어요.
좋은 의미로 모순적이였어요.
백차는 주로 깔끔하고 가벼운 느낌의 차다 라고 생각했는데,
이 백호 은침으로 인해 선입견에서 좀 벗어나게 되었어요.
아 근데 막상 이렇게 썼는데,
괜히 혼자 추억에 젖어서 엄청 감성적으로 쓴 것 같기도해요...😂
근데 차는 그때그때 마신 기분에 따라 맛이 다르다고 하니
오늘 이 백호 은침 마신 순간을 잘 적어두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이렇게 적어봤어요.
쨌든 제 찻잔 점수는요,
5잔 만잔에 🍵🍵🍵🍵.5잔!
뭔가 만잔을 주고 싶긴 했지만,
벨로크의 백호 은침 말고 다른 백호 은침을 더 마셔보고
백호 은침을 더 자세히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0.5잔의 공간을 남겨두었어요ㅎㅎㅎ
아 근데 진짜 오늘 모처럼 시음기 열심히 써서 굉장히 뿌듯하네요!
그러면 저는 이만 줄입니다! 오늘의 하루한잔 끝!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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